막상 뉴스를 보고 나서 한참 생각이 멈췄다. 바이오 제약 업계에서 23년을 버텨온 45살 여성이, 발명의 날이 생긴 지 61년 만에 처음으로 발명왕 자리에 올랐다는 소식이었다. 단순히 “최초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녀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면 그 무게가 달라진다. 김은미 발명왕이 세상에 내놓은 건, 먹어서 살을 빼되 근육은 지키는 신약이다.
61년 만의 첫 여성 발명왕, 김은미는 누구인가
2026년 5월 1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제61회 발명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지식재산처는 이날 발명유공자 85명에게 포상을 수여했고, 그 중 가장 높은 영예인 ‘올해의 발명왕’에 발명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케어젠 부사장 김은미(45) 씨가 선정됐다.
발명왕 제도가 생긴 이후 여성이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명의 날 자체는 세계 최초로 측우기가 발명된 1441년 5월 19일을 기념해 195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그러니까 69년의 기념일 역사, 61번의 시상 역사 속에서 여성의 이름이 발명왕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최초인 셈이다.
💡 팁: 김은미 씨는 바이오 제약 업계에서 23년째 종사한 전문가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수십 년간 쌓아온 현장 경험이 이 발명의 토대가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녀가 발명한 것: 먹는 식욕억제제의 핵심, 펩타이드
김은미 발명왕이 개발한 건 소형 단백질인 펩타이드(Peptide)를 이용한 경구형 식욕억제제다. 주사로 맞는 기존 비만치료제와 달리 먹는 형태라는 점, 그리고 식욕을 줄이면서 근육 손실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펩타이드(Peptide)는 아미노산이 2개 이상 결합된 소형 단백질 화합물이다. 우리 몸의 주성분인 단백질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뇌, 피부, 장 등 몸 곳곳에서 다양한 생리 작용을 한다. 케어젠이 개발한 GLP-1 유사 펩타이드 ‘코글루타이드(Korglutide)’는 이 펩타이드 원리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산물이다.
| 구분 | 기존 주사형 비만치료제 | 케어젠 펩타이드 식욕억제제 |
|---|---|---|
| 투여 방식 | 주사(피하주사) | 경구 복용(먹는 형태) |
| 근육 손실 | 체중 감량 시 일부 발생 | 근육 손실 없음 |
| 접근성 | 의료기관 방문 필요 | 일상에서 간편 섭취 가능 |
| 주요 작용 | GLP-1 수용체 자극 | GLP-1 유사 펩타이드 활용 |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Glucagon-Like Peptide-1)은 음식 섭취 후 소장의 L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 배출을 늦추며 뇌에 포만감 신호를 전달한다. 이 작용을 흉내 낸 약물이 위고비, 삭센다 같은 기존 비만치료제의 핵심 성분이다. 케어젠의 펩타이드는 이와 유사한 메커니즘을 경구 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장에서 분비되는 여러 펩타이드가 뇌-장 축(gut-brain axis)을 통해 식욕을 조절한다는 것은 국제 학술지에서도 확인된 내용이다. GLP-1, 펩타이드 YY, 콜레시스토키닌 등의 위장관 펩타이드가 식이 섭취를 줄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출처: PubMed]
직접 케어젠 관련 임상 정보를 확인해보니, 회사 측은 비만 및 제2형 당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기존 임상에서 체중·지방량·근육량 모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안전성과 유효성 면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확인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신약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이며, 국내에서도 판매 허가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비만치료제 처방 받는 방법을 먼저 확인해두면 향후 국내 출시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발명왕이 다음으로 도전하는 것: 먹어서 머리카락 나게 하기
김은미 발명왕은 수상 자리에서 다음 목표를 직접 밝혔다. 먹어서 머리카락이 나게 하는 것, 즉 두피에 작용하는 경구형 발모 펩타이드 개발이다.
“먹어서 헤어가 나야 한다. 그러면 펩타이드를 두피에 적용했을 때 두피 내에 들어가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타깃 지역을 명확하게 하는 펩타이드를 개발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펩타이드는 뇌와 피부 등 몸 곳곳에 작용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두피와 모낭 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펩타이드를 설계하면 경구 복용만으로 탈모를 억제하거나 발모를 촉진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탈모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심리적·사회적 영향을 크게 미치는 질환임을 감안하면, 이 연구의 파급력은 적지 않다.
✅ 안내: 탈모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탈모 위험도를 미리 확인해두면, 향후 펩타이드 기반 탈모 치료제가 나왔을 때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더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 탈모 유전자 검사 비용과 가성비 비교를 먼저 확인해 두자.
같은 날 수여된 금탑·은탑 산업훈장: AI·반도체·로봇의 시대
이날 기념식에서 금탑 산업훈장은 SK하이닉스 안현 사장이 수훈했다.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초고단 4D낸드(NAND)를 개발·양산한 공을 인정받았다.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굳건히 한 것이 그 이유다.
은탑 산업훈장은 에이치엘만도 조성현 대표가 수훈했다. 로봇의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모터 관절’, 즉 자동차·로봇 산업의 전동화·소프트웨어 기술혁신을 주도한 공이 인정됐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올해는 특히 AI·반도체·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에서 훌륭한 발명품과 기술 개발 성과가 출품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국내 인공지능 분야 특허만 2천7백여 건 이상 증가했다. 먹는 식욕억제제, 차세대 반도체, 로봇 모터가 한 자리에서 동시에 주목받았다는 건, 지금 대한민국 기술 혁신이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 주의: 펩타이드 기반 식욕억제제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이나, 국내 판매 허가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다. 정식 허가 전 유사 제품을 무허가로 구매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드시 허가 완료 후 처방을 통해 복용해야 한다.
대사증후군과 비만, 펩타이드가 바꿀 수 있는 것들
현재 비만 치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이 함께 빠진다는 것이다. 체지방은 줄어도 근육량이 감소하면 기초대사율이 낮아지고, 결국 대사증후군 위험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살 빼다 건강을 잃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김은미 발명왕의 펩타이드 식욕억제제가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근육 손실 없이 체지방만 줄인다는 설계 방향은, 단순 다이어트가 아닌 대사 건강을 통째로 관리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대사증후군을 방치하면 당뇨 위험이 5배 높아진다는 사실을 함께 알아두자.
마른 비만(lean obesity), 즉 체중은 정상 범위지만 체지방률이 높고 근육량이 낮은 경우도 대사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10~22%가 이에 해당하며, 특히 여성과 청장년층에서 유병률이 높다. 케어젠은 이 마른 비만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시험을 현재 인도 6개 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근육을 지키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왜 중요한지는 근육 늘리는 단계별 영양 가이드에서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김은미 발명왕은 어떤 회사에 소속되어 있나요?
김은미 씨는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 기업인 케어젠(Caregen)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케어젠은 펩타이드 원천 물질특허를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 항비만·항당뇨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은미 발명왕이 개발한 먹는 식욕억제제는 언제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가요?
현재 이 식욕억제제는 미국에서 판매 중이며, 국내에서는 판매 허가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 완료 후 처방을 통해 복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공식 경로를 통한 구매는 건강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펩타이드란 무엇이며 왜 식욕억제에 효과적인가요?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2개 이상 연결된 소형 단백질 화합물입니다.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GLP-1 같은 펩타이드는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사량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케어젠이 개발한 펩타이드는 이 원리를 경구 복용 형태로 구현해, 주사 없이도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몸의 주성분인 단백질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체내 흡수와 작용이 자연스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올해의 발명왕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나요?
올해의 발명왕은 지식재산처가 주관하는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매년 선정합니다.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발명 성과, 특허 기반 기술의 사업화 실적, 국제 경쟁력 강화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합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닌, 실제 제품화되어 시장과 산업에 영향을 미친 발명이 높이 평가됩니다. 2026년 기준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여성 수상자가 탄생했습니다.
김은미 발명왕의 다음 연구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은미 발명왕은 수상 소감에서 먹어서 머리카락이 나게 하는 발모 펩타이드 개발을 최우선 목표로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경구 복용 시 펩타이드가 두피 내에 침투해 모낭 세포에 직접 작용할 수 있도록 타깃 부위를 명확하게 설계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탈모 치료제 시장에도 펩타이드 기술이 적용된다면 기존 외용제나 주사 치료와는 다른 새로운 선택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리하면
김은미 발명왕의 이야기는 단순한 ‘최초 여성’ 기록이 아니다. 23년을 한 분야에서 버텨온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먹어서 살을 빼되 근육을 지키고, 다음에는 먹어서 머리카락을 나게 하겠다는 목표. 펩타이드라는 단 하나의 기술로 비만, 당뇨, 탈모를 동시에 겨냥하는 방식은 기존 제약 연구의 관점을 뒤집는다. 미국 시장에서 이미 인정을 받았고, 국내 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지금, 국산 펩타이드 기술이 그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을 이번 발명왕 선정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출처 및 참고자료
- 서울경제 – 첫 여성 ‘올해의 발명왕’ 탄생, 김은미 케어젠 부사장 선정
- 한국경제 – 첫 女 발명왕에 김은미 케어젠 부사장
- PubMed – Control of Food Intake by Gastrointestinal Peptides: Mechanisms of Action and Possible Modulation in the Treatment of Obesity (Prinz P, Stengel 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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